우리가 맥주를 즐기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지친 하루를 마무리하기 위해 마시기도 하고
어색한 분위기를 누그러뜨리려 마시기도 하고
음식의 풍미를 살리기 위해 곁들여 즐기기도 합니다.
맥주의 그 맛에 빠져 즐길 수도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맥주에 담긴 이야기에 집중해 마실 수도 있습니다.
맥주에는 저마다의 사연이 있다고 하죠.
그 사연을 알고 마실 때 더욱 맛있어진다고 합니다.
그 사연들을 엮어 책으로 출간하신 분이 있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실 수도 있는..12년차 지란인 지란지교시큐리티의 염태진 부장입니다.
SNS에 올린 짧은 단상과 그에 대한 반응들이 동력이 되어
벌써 두 번째 출간을 앞둔 가운데..현재의 근황을 들어보고, 맥주에 대한 책을 내게 된 계기와 앞으로의 꿈에 대해서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자기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지란지교시큐리티 모바일보안사업부 개발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염태진 부장입니다.
2011년 1월에 지란지교소프트에 입사하여 현재 12년차의 지란인입니다.
ODO Bang에 초청해 주셔서 영광이고, 이런 장을 통해 지란인들을 만나게 되어 설레고 반갑습니다.
현재 속한 부서와 담당하고 계신 업무는 무엇인가요?
지란지교시큐리티에는 3개의 보안 사업부가 있는데, 그중 모바일보안사업부에 있습니다.
저희 부서에서는 일명 ‘MDM’이라고 하는 모바일단말 보안 관리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있습니다.
제품의 이름은 ‘모바일키퍼’이며, 기업 고객들을 대상으로 판매되는 제품입니다.
저는 제품의 기획 및 연구 개발, 제품의 품질 관리 등 모바일키퍼에 관한 모든 것을 총괄적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지란지교패밀리가 되신지 꽤 오래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옛날엔 이게 좋았다 / 지금은 이게 좋다 하나씩 소개해 주실 수 있나요?
지란지교에 늦은 나이에 합류하게 되었지만 그렇게 벌써 12년이 되었고 부서내 가장 연장자가 되었습니다. 입사 당시 결혼은 했었고, 회사를 다니면서 애를 둘이나 낳았습니다. 저는 대전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지란지교는 회사의 일과 개인의 삶을 균형적으로 유지해 주는 ‘워라밸’ 지향적인 회사라는 점이 좋습니다. 제가 대전을 떠나지 않고서도 서울, 대전을 오가면서 일 할 수 있는 배경에는 이런 회사의 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덕업일치로 유명하시던데요. 취미로 시작하신 일로 책까지 출판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책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려도 될까요?
부끄럽습니다. 2020년도에 맥주에 관한 인문학 도서 <5분 만에 읽는 방구석 맥주 여행>을 썼고, 올해 맥주 에세이 <맥주 한 잔 할까요>의 출간을 앞두고 있습니다. <방구석 맥주 여행>은 말그대로 제가 방구석에서 맥주로 혼술할 때 맥주에 대한 이것저것을 찾아보고 다음 브런치에 남겨 놓았던 글들을 책으로 엮은 것입니다. 맥주에 대한 상식이나 맥주의 스타일, 맥주의 역사나 문화 등을 두서 없이 썼습니다. <맥주 한 잔 할까요>는 맥주와 관련된 체험이나 일상을 담은 에세이입니다. 평소 알고 지내는 맥주 지인들과 함께 썼습니다.
[숨겨진 이벤트] 댓글을 남겨주시는 분 중 3분께 5분 안에 읽는 방구석 맥주 여행 도서를 드립니다!
이렇게나 맥주에 조예가 깊어진 계기가 궁금합니다.
음~ 맥주에 조예가 깊다고는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주변에 워낙 맥주에 해박하신 분들이 많으셔서. 젊을 때부터 막연하게 책을 하나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마침 그 주제가 맥주가 된 것 뿐입니다. 어느날 독일의 지역 맥주를 마시면서, 이 맥주가 어떻게 하다가 한국의 지역에서 마시고 있는 걸까 라는 생각이 들어 그 단상을 SNS에 올려 보았고, 이 글을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계속 맥주에 관련된 글을 쓸 수 있는 동력이 되었습니다. 책을 쓸 당시에는 맥주에 대해 그렇게 많이 알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오히려 글을 쓰기 위해서 국내에 출판된 맥주 책들을 닥치는 대로 읽었고, 아마존을 통해 원서를 읽거나, 맥주 관련 기사들을 찾아 읽었습니다. 책이 나온 후에는 부끄럽지 않기 위해 맥주 관련 강좌를 듣거나 자격증을 따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꾸준히 맥주 관련 기사를 기고하고 있습니다.
지란인에게 맥주를 추천해 주신다면 어떤 맥주를 추천해 주실 수 있을까요? (국내에서 구매 가능한 맥주로..)
맥주 추천은 항상 어렵네요. 대중적인 맥주 두 가지를 소개해 보겠습니다. 첫 번째는 필스너 우르켈입니다. 필스너 우르켈은 세계 최초의 황금빛 라거로 독일보다 먼저 체코에서 만들었습니다. 맥주의 역사성도 있고 무엇보다 아름다운 색을 감상하면서 라거에서 높은 쓴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흑맥주를 좋아한다면 질소로 충전된 기네스 드래프트가 아닌 기네스 엑스트라 스타우트를 추천합니다. 이 맥주를 스타우트의 기준으로 삼고 다른 스타우트와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여행 중에는 크래프트 맥주가 빠질 수 없죠. 속초에 가면 울산바위를 바라보면서 몽트비어를 마실 수 있고, 안동에서는 원도심 한가운데에서 안동맥주를 마실 수 있습니다. 전주 한옥마을에는 노매딕 브루잉이 있고요, 대구에 가면 김광석 거리에 대도 양조장이 있습니다. 그밖의 부산과 제주, 강원도에는 가 볼만한 브루어리가 많습니다. 여행 중에 만나는 크래프트 맥주의 매력, 추천합니다.
오디오방 고정 질문입니다.. 🙂 앞으로의 꿈과 비전에 대해 여쭤봐도 될까요?
회사 말고 개인적인 꿈에 대해서 말씀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맥주 이외에 책을, 특히 역사책을 좋아합니다. 비어도슨트라고 들어 봤나요? 미술관이나 박물관에서 전시 작품을 해설해 주듯이 맥주에 관한 정보나 역사와 문화 등을 설명해 주는 것을 말합니다. 은퇴 후에는 비어도슨트로 살 수도 있고, 맥주 회사의 앰버서더가 될 수도 있고, 맥주와 관련된 책을 몇 권 더 낼 수도 있습니다. 반드시 맥주에 국한된 것은 아닙니다. 무언가를 창작하는 일을 하면서 살고 싶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