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B SaaS 기업으로 정평이 나있는 지란지교패밀리지만 그 안에는 B2C 제품으로 고객과 직접적으로 닿아있는 제품들도 여럿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에잇스니핏의 엑스키퍼를 비롯해 몇 가지 제품들이 있죠. 그중에서도 모바일 앱에 특화되어 있는 회사가 있습니다. 지란지교챌린지스 산하의 팀모바일입니다.
팀모바일은 HD 비디오 다운로더로 무려 1억 다운로드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그 DNA를 이어받아 무서운 속도로 기록 경신을 하려는 서비스를 출시했습니다. 한 달 만에 별다른 홍보 없이 50K 다운로드를 기록하고 8월 4일에 다시 확인해 본 결과 100K를 연이어 달성했습니다.
그 주인공 “DicToc K POP”은 과연 어떤 앱인지 팀모바일의 윤선 팀장을 만나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본인 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팀모바일의 개발자 윤선입니다.
지란지교 패밀리와의 인연은 2015년부터이고요.
2008년에 일본으로 건너가 현재 DirectCloud의 전신인 회사에 5년 정도 다니다가 퇴사하고 2015년부터 지란소프트 재팬에서 프리랜서로 일을 시작하였습니다.
코로나로 완전 재택근무가 가능해져 2021년 11월에 귀국하여 이전부터 손발을 맞춰 함께 일하던 팀모바일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Windows NT 환경에서 ASP 웹 개발로 시작하여 Android를 거쳐 지금은 iOS 앱 개발과 PHP 서버 사이드 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작은 회사에서 이것저것 하다 보니 언어적으로는 얕고 넓게 개발하게 되었으나 제 성격에는 오히려 잘 맞는 측면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개발 일을 시작할 때만 해도 이렇게 오랜 시간 개발자로 일하게 될 줄은 몰랐기 때문에 지금은 아주 만족하며 회사 생활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13년을 살았고 귀국 후 강원도에서 나름 유유자적하게 재택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팀모바일 소개와 지금하고 있는 일을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팀모바일은 이름 그대로 모바일앱을 개발하여 서비스하는 회사입니다.
조직은 작지만 세계를 대상으로 하며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앱을 위주로 개발하여 배포하고 있습니다.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주로 iOS 앱 개발과 앱과 통신하는 서버 쪽 API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팀모바일에서 출시한 DicToc K POP이라는 서비스가 매우 흥미로운 것 같아요. DicToc K POP소개를 해주실 수 있을까요?
정확히는 DicToc K POP이라는 이름의 앱입니다.
K POP의 가사를 YouTube 동영상에 싱크를 맞춰 단어들을 Dictation 하며 톡 Toc 탭 하여 어순을 맞추는 게임 겸 교육 앱입니다.
반복적으로 단어 하나하나를 퀴즈 형식으로 맞춰가다 보면 가사의 이해 혹은 암기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고 만들었습니다.
더 나아가 비 한국어권 유저들에게 한글을 조금 더 재밌게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아직 출시 초반이라 기능도 심플하고 곡도 많이 없지만 더 재밌는 기능과 곡을 추가해서 더 발전시켜나가도록 할 테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아래 링크를 따라 앱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Android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io.tm.k.dictation
iOS
팀장님의 아이디어로 시작되었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시작된 아이디어인지 여쭤봐도 될까요?
원래는 같은 방식의 영어 공부 앱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언어 공부를 할 때 문장을 귀로 암기하는 dictation 학습 방식에 흥미가 있었고, 특히나 한국어와 어순이 다른 영어와 같은 언어는 단지 단어의 순서를 맞추는 작은 집중력을 계속함으로써 암기 효율이 높아진다고 생각했습니다.
많은 문장을 듣기를 통해 암기하면 문법을 완벽하게 몰라도, 문장을 구성해서 말할 때 보다 쉽게 말할 수 있다고 들었기 때문입니다.
어순이 같은 일본어를 공부할 때도 반복적인 듣기 학습을 통해 문장에 익숙해지는 방식이 도움이 되었던 것도 있었기 때문에 영어 단어의 순서(어순)를 맞춰가면서 문장의 암기를 도울 수 있는 방식의 앱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회사에서 YouTube와 K POP 관련 앱들을 서비스하는 것을 보고 K POP의 가사도 같은 방식으로 하면 재밌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K POP이 세계적으로 인기가 있고 가사를 공부하는 친구들이 많다고 들었기 때문에 한국어와 어순이 다른 영어권 국가의 친구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처음에는 개인적으로 개발하려다가 회사와 함께 하는 것이 빠른 시간 안에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이 되었고, 샘플을 간단하게 만들어 아이디어를 제공하면서 출시하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K POP으로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POP과 JPOP으로 시리즈로 출시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혹시 JIRAN 37에 와본 적이 있으신가요? 와보셨다면 소감이 궁금합니다.
네 딱 한 번 가본 적 있습니다.
이사 전에 이미 사옥의 사진이 올라왔을 때부터 호기심이 발동하여 계속 가보고 싶던 차에 지난 3월에 JIRAN 37 Welcome Party를 한다는 반가운 소식을 듣고 강원도에서 새벽같이 차를 몰아 방문하였습니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재택근무를 그만두고 출근하고 싶게 만드는 사무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아직 교통이 불편해서 어려움들이 있다고 알고 있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분들이 애써 주시는 점과 기획하신 분들의 직원들에 대한 애정과 배려가 느껴지는 공간이 많다는 점이 특히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JIRAN 37에서 마셨던 생맥주 맛을 아직 잊을 수 없습니다.
꼭 다시 방문해서 일하다가 점심으로 생맥주 한잔하고 오후에 알딸딸한 기분으로 다시 코딩할 수 있다면 저에겐 꽤 특별한 하루가 될 것 같습니다.
오디오방 고정 질문입니다. 꿈과 비전에 대해서 얘기해주실 수 있을까요?
저의 꿈은 지금처럼 즐겁게 오래도록 일을 하는 것입니다.
즐겁게 할 수 있을 정도의 적당한 일과, 적당한 시간적인 여유와 함께 소박하게나마 먹고 살 수 있을 정도의 수입이 앞으로도 유지되면 좋겠고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하려고 합니다.
예전에는 제 스스로의 능력을 과대평가하고 인정받기 위해서 노력하고 성과를 내서 연봉을 높이는 것으로 평가받으려고 했습니다.
열심히 일했다고는 생각하지만 잘 했다라고는 할 수 없는 시간들도 참 많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마음대로 잘되지 않는 현실에 괴로워했던 시간들도 많았고요.
물론 그렇게 괴로웠던 시간들이 토대가 되어 지금도 개발자로서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지금은 괴롭지 않게 일하면 꾸준히 할 수 있고 성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오도록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도시보다 시골이 마음이 편안하기에, 산골에 집을 짓고 지인들을 초대하여 소소하게나마 교류하며 지내고 싶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삶의 끝을 맞이하는 순간이 내 스스로의 의지와 선택에 따라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면 좋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