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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란지교시큐리티는 단단함을 넘어 탄탄한 기업으로 성장할 겁니다, 이를 통해 10년 안에 1000억원 매출을 올리는 기업이 되겠습니다.”
조원희 지란지교시큐리티 대표의 포부다.
지란지교시큐리티는 메일보안·문서보안·모바일보안·악성코드 위협 대응 시스템 등 기업용 보안 솔루션을 공급하는 전문기업으로, 지란지교소프트 보안사업부에서 분사해 2014년 1월 설립됐다. 이후 2년 뒤인 2016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조 대표는 지란지교 계열사인 지란지교데이터 대표를 맡다가 올해 지란지교시큐리티 CEO(최고경영자)를 맡았다.
조 대표는 지란지교와 인연을 맺은 건 지난 2001년 12월이다. 지란지교시큐리티의 모기업인 지란지교소프트에 입사해 개인정보보호센터장과 사업본부장을 거치며 경영 역량을 인정받았다.
지난 2020년 지란지교데이터 대표로 취임해 분사 2년 만에 매출 100억원 돌파, 연평균 두 자릿수 성장률을 유지하는 데이터 보안 전문기업으로 키웠다.
조 대표는 오치영 지란지교 창업자와 대학 선후배 사이다. 조 대표는 “‘우리 회사 오는 거 어때?’ 라는 말 한마디에 온 지 벌써 20년이 넘었다”면서 “오치영 창업자는 기회가 주어졌을 때 준비가 돼 있다면 경영자가 하고 싶은 것에 대해 충분히 응원을 해주시는 분”이라고 말했다.
‘100년 기업’ 위한 지속 가능성 고민…1000억 기업 만들기 시동
“기왕지사 10년 왔고, 앞으로 10년 간다고 하면 1000억원 매출에 도전을 해볼 만하지 않겠는가 생각합니다.”
지란지교데이터 성장을 이끌었던 조 대표가 시큐리티 대표를 맡게 되면서, 업계선 조 대표가 펼칠 ‘성장 전략’에 관심을 보였다. 아울러 그가 제시할 성장 목표도 기대가 됐다.
조 대표는 ‘1000억 기업’을 제시했다. 그는 “전임 대표가 회사를 키우고 업적도 어디서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이뤄놓은 상태에서 경영을 물려받았다”면서 “지란지교시큐리티 창립 슬로건인 ‘100년 가는 보안기업’을 위해 현재의 우리가 고민 할 것은 ‘지속 가능성’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에 올해는 ‘단단’에서 ‘탄탄’으로 가자는 의미의 ‘단단 투 탄탄’으로 슬로건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1000억 기업 달성 전략’ 중 첫번째로 직원들의 ‘안녕과 행복’을 꼽았다.
조 대표는 “지란지교데이터에선 제가 직원들보다 회사를 오래 다닌 사람이었는데, 여기는 제가 신입이고 직원들이 선배가 됐다”면서 “그래서 직원들 이야기를 좀 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일환으로 조 대표는 150여명의 직원들과 일대일 면담을 시작했다. 한 명 당 짧게는 30분, 정말 길게는 4시간까지 할애해 모든 직원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조 대표는 “오전에 모닝커피타임, 점심, 오후 티타임, 저녁 이렇게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시간을 동원해서 직원들을 만났다”면서 “그렇게 지난 4월에 150명 모든 직원 미팅이 끝났다”고 말했다. 그는 “150명을 일대일로 면담하는 것이 그렇게 힘든 건지 몰랐다”면서 “중간에 힘들어서 한번 쓰러지기도 했다”면서 웃었다.
일대일 면담 과정은 고됐지만,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조 대표는 직원들의 고민을 가감없이 들을 수 있었고, 직원들은 실제 원하는 형태로 회사 제도가 빠르게 개선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전면 재택 허용, 회식비 3개월 병합 사용 허용, 월급일 조정 등이 이미 완료됐다.
이번 주부터는 직원들이 회사에 기여한 만큼 보상 받을 수 있는 ‘마일 세일즈’ 캠페인도 시작했다. 조 대표는 “비영업군 직원이 영업으로 이어진 어떤 기회를 회사에 제공하면 응당한 보상을 해주는 취지의 캠페인”이라며 “소개를 시키거나 혹은 발생한 매출이 있으면 이에 몇 퍼센트를 지급하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서비스형보안·AI로 성장…인수합병 통해 기술·기업 가치 제고
사업 성장 전략으론 기존 주력제품군의 고도화·서비스형 서비스 전환과 더불어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회사의 가치를 키워나갈 계획이다.
지란지교시큐리티의 이메일 보안 솔루션(스팸스나이퍼)와 보안 파일서버(오피스하드), 기업용 모바일 통합 보안솔루션(모바일키퍼)는 현재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문서중앙화 솔루션(다큐원)과 첨부파일 악성코드 탐지시스템(새니톡스)은 출시 이후 각 분야별 대표 솔루션으로 자리잡고 있다.
조 대표는 “사업적인 측면에서는 기술 확장을 반드시 이뤄내려 한다”면서 “이미 주력시장에서의 1위 제품들을 보유해 안정적이나, 안정만으로는 더 큰 발전을 이루기는 힘들단 판단으로 기술 확장을 위한 메인 키워드는 서비스형보안(SECaaS)과 인공지능(AI)”이라고 말했다.
이어 “먼저 B2B 보안 SW 전문 기업에서 B2B SECaaS 전문 기업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겠다”면서 “디지털전환(DX)의 흐름 속에서 SaaS 전환은 모두가 가야 할 길로, 저희는 가장 잘하는 보안, SECaaS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보안을 더 잘하기 위한 기술로 AI를 접목하는 다양한 시도들을 진행 중”이라며 “우리가 가장 많이 갖고 있는 데이터를 학습해 제로데이, 알려지지 않은 위협 대응을 위한 잠재 위협의 예측 정확도를 향상시키는 것을 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M&A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우리가 다할 수 없다”면서 “이제는 우리보다 조금 더 빨리 뛰는 친구들이 있다면 합류 시키고, 동시에 우리가 원천기술로 스스로 가져가야 할 것이 있다면 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어 “대규모 M&A도 있을 수 있겠지만 요소기술을 확보하고, 기술적 가치를 업그레이드 하기 위한 소규모 M&A를 많이 진행하려고 한다”면서 “기술력은 있지만 연구개발(R&D)비용에 부담을 느끼는 중소기업들의 가치를 정당하게 평가해 줘서 우리와 함께 가는 방법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직원들이 기본적으로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 내내 조 대표가 가장 강조했던 말이다. 직원들이 행복하려면 회사가 탄탄한 형태로 든든히 버텨줘야 한다는 설명도 더해졌다.조 대표는 “보안은 힘든 것이고, 행복하지 않다”면서 “사소한 이슈가 생기면 결국 고객들은 우리 직원들에게 토로하게 되는데, 결국 우리 회사가 보다 더 큰 신의를 줄 수 있도록 성장하는 것이 필요하단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