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봉사 리얼후기 지란 새내기들이 떠난 겨울 봉사활동

제이애드랩

2018-12-14 1:44 AM

2018-12-28 1:47 AM

 

연탄재 함부로 차지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너에게 묻는다, 안도현

 

 

12월 13일 목요일, 오전까지 눈이 많이 내리던 날

지란지교패밀리 신규 입사자를 비롯한 봉사 지원자들 약 30여명과 함께

단체 버스를 타고 노원구에 위치한 백사마을로 향했습니다.

 

 

 

추운 날씨를 생각해 봉사자들에게는 12시간 따뜻한 손난로와 간식을 나눠 주셨어요.

 

 

버스를 타고 도착한 백사마을 입구에서 올라가는 길 조차 쉽지 않았습니다.

서울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가파른 언덕길을 오르자 장벽을 이루고 있는 연탄이 봉사자들을 반겨줬어요. (두둥!)

 

 

연탄 봉사를 시작하기에 앞서 필요한 준비물들 장갑, 팔토시, 조끼를 받고

서울연탄은행 관계자분에게 설명을 들었습니다.

 

 

연탄 하나의 무게가 무려 3.6kg라고 하는데요.

가격이 12월부터 무려 300원이나 올라서 소비자가격 장당 800원이라고 하니 참 씁쓸했습니다.

(연탄만은 오르지 않았으면 하는데..)

 

 

오전에 내린 눈 때문에 길 곳곳에 눈이 쌓인 지라 조심조심 내려가며

가파른 비탈길에 발가락 끝까지 힘을 주고 행여나 지게에 실린 연탄이 떨어질까 긴장되기도 했어요.

그러다 보니 추운지 모르고 하나 둘씩 외투를 벗고 연탄을 나르는 분들도 계셨어요.

 

 

 

책가방보다 큰 지게를 지고 나르면서 서로의 모습을 마주볼 땐 화이팅을 외치기도 하고

집집마다 반겨주는 강아지, 골목길에서 마주치는 고양이들을 보며 걸음을 멈추고 잠시 숨을 고르기도 했어요.

 

 

처음엔 중심잡기가 무서웠지만 차차 익숙해지고 나니 발걸음이 조금씩 빨라지는 거 있죠?

주민이신 할머니께서 마주치는 봉사자들 한 명 한 명의 손을 잡아 주며 고맙다며 말씀하셨어요.

그 한마디에도 할머니가 입고 계신 수면 잠옷만큼이나 마음이 따뜻해지더라구요. 

 

 

마지막에는 지게를 내려놓고 한 줄로 서서 연탄 릴레이를 했어요.

모두가 집중한 상태라 정말 빠르게 연탄이 내려오더라구요.

(고개를 돌렸다 다시 보면 연탄이 생기는 마술이!)

 

이날 함께 해주신 봉사자들의 힘을 모아 2,000장의 연탄 배달은

두 시간을 걸쳐 빠르게 끝날 수 있었어요. (짝짝짝)

봉사를 마치고 나니까 원래 검은 장갑이었던 것처럼 새까맣게 변한 목장갑..

얼굴에는 수염 자국 마냥 군데군데 뿌려져 있더라구요.

 

 

 

추운 날씨에 고생한 지란인들을 위해 준비해 주신 따뜻한 저녁까지..

그때 먹은 설렁탕과 갈비탕은 정말 잊을 수 없을 거예요~!

 

식사와 더불어 다음날 출근을 고려해 몸살약과 근육통약까지 받았어요.

좋은 마음으로 봉사를 하러 간 거였지만 이렇게 역으로 챙김을 받게 될 줄 몰라 더 감동이었어요. 

 

 

 

봉사에 참여한 지란인 모두가 연탄 봉사를 통해 나눔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고,

즐겁게 봉사하는 모습을 보며 사회공헌에서 오는 뿌듯함과

지란인으로서의 자긍심을 기를 수 있는 알찬 시간이었습니다.

 

아마 사무실에서만 있었더라면 느끼지 못했을 거예요.

처음에 벽처럼 두껍고 높게 쌓여있는 연탄이

연탄재만 남아있는 바닥과 마주했을 때 다같이 밀려드는 기쁨과 뿌듯함이란..

 

 

안도현 시인의 시처럼, 우리 모두 누군가에게 뜨거운 사람이 되는 겨울이 되었으면 해요.